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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②]이정현 "유도와 연기, 큰 희열과 긴장감이 좋다"

작성자 Master
작성일 18-08-09 15:41 | 73 | 0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이정현이 유도 선수에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정현의 이름 석사를 알릴 수 있었던 건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덕분이었지만 사실 CF 속 그의 모습도 꽤 강렬하다. 우주배달부로 출연해 코믹함과 천진함을 뽐낸 모습은 츠다 역을 상상할 수 없게 한다.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2015년 단역으로 시작해 ‘박열’ ‘군함도’ ‘아이 캔 스피크’ ‘대장 김창수’ ‘7년 의 밤’ ‘변산’ 등에서 감초 조연으로 활약했다.

묵묵히 연기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대기만성형 배우 이정현은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신스틸러’, ‘괴물 신인’, ‘소름 유발자’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이정현은 그를 수식하는 많은 단어들에 대해 “너무 쑥스럽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연기적으로 전달이 잘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쑥스러워했다.

CF 속 모습을 기억해주는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현은 “CF를 몇 편 찍었는데 코믹적인 요소가 담겨 있어서 더 좋았다. 평소 좋아하는 개그코드가 있는데 모두 부합했다. CF 속 모습은 가족 앞에서 보여주는 재밌는 모습들이다. 촬영할 때 가족들 앞에서만 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해서 민망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재밌었다. 영화에서 센 캐릭터 위주로 하다 보니 다른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틀에 박힌 모습 말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만족해했다.

용인대 유도학과를 졸업한 유도 꿈나무에서 배우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뭘까. 이정현은 운동할 때 느끼는 희열이 연기할 때 느끼는 희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13년 정도 유도를 했다. 유도하기 전에는 태권도, 축구 등을 하며 운동과 밀접한 삶을 살았다. 대학교 때 했던 경험들이 배우의 꿈을 심어줬다. 유도와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일본에서 유학을 했는데 그때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일본어에도 관심이 생겼고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대학교 졸업 후 오디션을 보면서 연기를 시작했고 희열과 긴장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 유학을 다녀왔지만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기엔 힘들었다며 “일본어를 좋아하고 일상 회화는 가능하지만 원어민처럼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일본에 있던 기간이 짧기 때문에 대사를 표현하는 게 어렵고 서툴렀다. ‘박열’때 인연을 맺은 재일교포 형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대한 이질감 없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흔하지 않은 민머리 헤어스타일도 이정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 이정현은 “‘군함도’에서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는 역할이어서 처음으로 잘랐는데 그 이후에 출연한 작품마다 감독님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길 원하셨다. 지금은 적응이 됐다. 조카들이 무섭다고 곁에 잘 안 오기도 했지만 이젠 조카들도 적응한 눈치다”고 웃었다.

극중 츠다는 공적을 세우기 위해 게이샤로 위장한 의병 소아의 정체를 밝히고 머리를 쥔 채 길거리를 끌고 다녔다.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는 이정현은 “정말 머리카락이 많이 뽑힐 정도로 머리를 쥐고 계속 끌고 다녀야 했다. 술 취한 모습도 표현해내고 광기 가득한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야 돼서 어려웠다. 또한 소아를 연기한 오아연 씨한테도 정말 미안했다. 최대한 NG 안 내려고 리얼하게 힘을 주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요즘 이정현이 갖고 있는 연기 고민은 뭘까. 이정현은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부모님께서 자유분방하게 키워주셨다. 모든 일을 스스로 판단하게 해주셨고 선택을 적극 응원해주셨다. 가끔 나 스스로 잘하고 있나 고민할 때가 있다. 연기하면서 절대 거짓말은 하지 말자.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자고 다짐한다. 삶에 있어서는 겸손하게 살고 싶다. 욕을 먹던 칭찬을 듣던 어떤 말을 듣더라도 그 말과 합당한 행동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출처: 스포츠서울